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삼성과 한화의 2017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이날 한화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3회말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윤성환의 공을 몸에 맞았다. 해당 몸에 맞는 공은 이내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당시 김태균이 타석에서 1루로 걸어가던 중 투수 윤성환과 눈이 마주쳤고 설전은 양 팀 선수단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고 말싸움에서 그쳤지만 오후 2시50분부터 약 2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평화가 찾아온 듯했던 경기장. 하지만 투수 윤성환이 이어지는 한화의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초구 몸에 맞는 볼을 던졌고, 양 팀 선수단은 곧장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치들까지 가세한 충돌은 경기장의 팬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결코 건전하지는 않았다.

심판진은 연속 사구를 던진 윤성환과 주먹을 휘두른 비야누에바가 모두 퇴장 조치를 해 양팀의 선발투수가 모두 퇴장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어서 거칠게 몸싸움을 한 삼성 투수 재크 페트릭, 한화 외야수 정현석도 동반 퇴장됐다. 해당 사태로 오후 2시53분부터 3시4분까지 11분 동안 경기는 중단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2사 만루에서 등판한 김승현이 한화의 하주석을 2루 땅볼 처리한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화도 4회초 퇴장당한 비야누에바 대신 장민재가 구원등판했다.

4회말 삼성의 투수 김승현은 한화의 9번타자 차일목을 상대로 사구를 던져 퇴장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해설진은 해당 사구가 고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팬들은 김승현의 퇴장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현은 투수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타자에게 두번이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가 과열될 것을 우려해 투수를 퇴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벤치클리어링은 올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이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