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협·김신욱 빼고 이근호 투입
- 이청용·손흥민·기성용 전진배치
- '중동 메시' 남태희 미드필더로
- 공격 전술 대폭변화 예고

이정협과 김신욱을 빼는 대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이근호(강원)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또 이근호와 함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발탁해 '베테랑'으로 선수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겼다.

22일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전 대표팀 명단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 나설 선수단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은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이란(5승 2무, 승점 17점)에 이어 본선에 직행하는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3위인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어 이번 카타르전을 비롯해 남은 세 경기 모두 놓칠 수 없다.

카타르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공격진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 3월 중국전과 시리아전을 치르며 상대 팀에 수를 읽힌 공격진에 손을 댔다. 중국 언론조차 이정협과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 패턴을 예상할 정도였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 자리를 2015년 1월 아시안컵 이후 2년4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전하며 활약한 지동원이 차지했다.

중원에서는 공격력이 뛰어난 이명주(알 아인)가 역시 2015년 아시안컵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청용과 함께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토트넘)과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선발됐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대안으로 이번 시즌 카타르 스타스리그 MVP에 뽑힌 '중동 메시' 남태희(레퀴야)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경험 많은 선수들과 K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발탁했다. 훈련하면서 어떤 공격조합이 최적일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4월 여자축구가 북한에서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따낸 활약을 언급하며 대표팀에 강인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그는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갖고 승점 3점을 획득해야 본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배고픔과 굶주림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1승 1무 5패로 A조 꼴찌에 처져 있지만 시리아를 1-0으로 잡는 등 홈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인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돼 훈련한 뒤 다음 달 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하면서 이라크와 평가전(6월 8일)을 치르고 10일 '결전의 땅'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후 8월 31일 홈에서 이란과 경기를 갖고 9월 5일 원정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치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 출전 명단(24명) GK  권순태(전북),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DF  장현수(광저우),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김창수(울산),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박주호(도르트문트)  MF  기성용(스완지시티), 이명주(알 아인), 한국영(알 가라파), 황일수, 이창민(이상 제주), 이재성(전북), 남태희(레퀴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손흥민(토트넘)  FW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