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를 노리는 올 시즌 대세 김해림(26·사진)의 앞길을 누가 막을 것인가.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올린 김해림은 오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E1 채리티 오픈에서 시즌 3승에 세 번째 도전한다. 김해림은 다승뿐만 아니라 상금과 평균 타수까지 가장 앞서며 박성현이 빠진 올 시즌 국내 여자프로 골프의 새로운 여왕 등극을 노린다.

올 시즌 주요 부문에서 김해림이 1위에 오르지 못한 게 대상 포인트다. 그러나 이마저도 1위인 이정은(183점)에 3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 2위다. 김해림은 올 첫 대회인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지난 5월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김해림 외에는 누구도 시즌 2승을 올리지 못했다. 상금은 3억5478만 원으로 3년 연속 시즌 상금 4억 원 돌파도 일찌감치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2위 김자영(2억8170만 원)과 3위 이정은(2억 7618만 원)과는 크게 차이 난다.

역시 1위인 평균 타수는 70.1타로 이정은(70.16타)과 고진영(70.19)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대회 성적도 빼어나다. 김해림은 올해 들어 열린 8개 대회 가운데 7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2회와 3위 2회 등 모두 6차례 톱10에 들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만 23위로 부진했다.

김해림이 주목받는 건 투어 데뷔 9년 차에 정상의 자리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2009년 데뷔해 상금 순위 56위로 시즌을 마쳤던 김해림은 2015년에야 상금랭킹 6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뒤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김해림이 올 시즌 대상을 받는다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늦은 나이에 받는 선수가 된다. 그동안에는 2011년 김하늘과 2009년 서희경이 당시 23세로 받은 게 가장 많았다.

김해림의 3승 도전은 시즌 2승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막고 나설 전망이다. 올해 우승자 가운데 박민지와 김민선 김지현 김지영이 출전한다. 김해림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이정은과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자영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