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인 군단 새로운 해결사로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사진)가 부진을 벗어나 팀 공격의 핵이자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번즈는 지난 23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서 홈런 두 개 포함 타율 5할(12타수 6안타)로 롯데가 시즌 두 번째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두는 데 수훈선수로 활약했다. 연장전 끝내기 안타와 역전 홈런을 이틀 연속 터뜨리며 결승타 7개로 팀 내 1위이자 리그 2위에 올랐다.

번즈는 경기 후 "자신감이 생겼고 기회가 생겼을 때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매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5월 이전 번즈의 성적을 고려하면 현재 활약상은 놀랄 만한 수준이다. 영입 당시부터 수비와 빠른 발에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타격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상위 타선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상대 팀의 전력분석이 어느 정도 이뤄진 후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팀이 4월 중순 이후 치른 12경기에서 1할대 타율(0.135·37타수 5안타)로 성적이 부진했다. 스윙에 자신감을 잃으면서 해당 기간 삼진 1위(14개) 병살타 공동 2위(2개)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롯데도 4승 8패로 5할 승률에서 뒤처지며 힘을 잃었다. 타순도 점점 내려가 9번 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번즈는 5월에 들어서며 각성한 모습으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9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타율 0.333(75타수 25안타)로 반등에 성공했고 16타점을 올리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불신의 눈길을 보내던 팬들은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그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에 빗대 '배리 번즈'라고 부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번즈의 이야기가 나오면 반색한다. 조 감독은 "타격이 잘 안 될 때는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갔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 공이 잘 보일 것이다. 확실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고 평했다.


※'배리 번즈'모드로 변신한 롯데 외인타자 '앤디 번즈'

◇미국 태생, 1990년생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마이너리그 6시즌

601경기 타율 0.264 , 55홈런 283타점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10경기 6타수 무안타 2득점 2삼진

◇2017년 롯데 자이언츠(5월 25일 기준)

45경기 168타수 47안타 타율 0.280

7홈런 26타점 25득점 39삼진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