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2그룹 잔류를 목표로 나선다.

	1일 서울 중구 써미트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기자회견에서 김호철 한국 감독이 각오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호철 감독이 새로 사령탑에 오른 대표팀은 2일 개막하는 대회에서 3주에 걸쳐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네덜란드에서 총 9경기의 예선전을 치른다. 지난해 극적으로 2그룹에 남게 된 한국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일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르고 이어 3일 슬로베니아, 4일 핀란드와 맞붙는다. 이어 2주 차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슬로베니아(9일), 터키(10일), 일본(11일)과 맞붙는다. 마지막 3주 차에는 네덜란드 원정에 나서 네덜란드(17일), 체코(18일), 슬로바키아(18일)와 세 경기를 치른다.

2그룹 상위 3팀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개최국 호주와 함께 결선 라운드를 치른다. 여기서 우승한 팀이 1그룹에 진출한다. 월드리그는 참가국의 실력에 따라 그룹당 12개 팀씩 1그룹, 2그룹, 3그룹으로 나뉘며 매년 승강제가 적용된다. 올해도 한국의 최우선 목표는 2그룹 잔류다. 그러려면 예선 9경기 중 최소 4승을 거둬야 하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다.

서울 시리즈에서 맞붙는 3팀은 모두 만만치 않다. 첫 상대인 체코와는 역대 상대 전적이 3승 12패, 핀란드는 3승 9패로 절대 열세다. 2015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른 슬로베니아와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3그룹으로 강등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질 수 있어 대표팀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대회다. 한국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수술 후 재활 중인 문성민(현대캐피탈), 재활이 필요한 전광인(한국전력) 등이 빠져 전력이 약화했다. 공격수 서재덕(한국전력)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호철 감독조차 "2진 정도의 전력에 가깝다"고 밝힐 정도다. 그러나 김 감독은 "쉽진 않겠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조직력 배구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이강원(KB손해보험)이 주 공격수로 나서고, 류윤식(삼성화재) 박주형(현대캐피탈)이 보조할 전망이다. 또 이번 대표팀에는 노재욱(현대캐피탈) 이민규(OK저축은행) 황택의(KB손해보험) 등 세터가 세 명이나 발탁돼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의 조련을 받고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