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탓 지난해 10월 시즌 접어
- 재활 거치며 올해 복귀했지만
- 4월 대회서 114위까지 뒷걸음질
- 한 달간 재정비 후 통산 5승 차지

- 신지은·이정은·미셸 위 공동 3위
- 태극낭자 올 7개 대회 우승 차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부상으로 필드와 거리를 뒀던 김인경(29)이 부활을 알렸다.

김인경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8개월 만의 우승으로 김인경은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대회로는 드물게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됐다. 김인경은 1라운드에서 선두 노르드크비스트에 2타 뒤졌으나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전반 3번 홀(파5)에서 크리머가 버디를 잡으며 앞서나갔지만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김인경이 버디를 낚아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반에서 1타를 줄인 김인경은 후반에 들어서자마자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굳혔다. 13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올린 뒤 곧바로 14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시즌 첫 우승에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김인경을 따라잡지 못했다.

김인경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부상과 재활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연말에 몸이 좋지 않아서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비시즌 기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여름에 열리는 대회 준비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그는 지난해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을 끝으로 남은 5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들어서도 3월 초에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까지 4개 대회를 건너뛰고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에 처음 모습을 보였지만 공동 31위에 그쳤다. 이어 기아 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 참가했지만 각각 공동 83위와 공동 27위에 그쳤다. 급기야 4월에 열린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공동 114위로 처졌다. 다시 5월 한 달을 건너뛴 그는 재정비를 거쳐 6월 들어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을 선언했다.

신지은(25)과 이정은(29), 미셸 위(미국) 등이 7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성현(24)은 5언더파 208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13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7승을 수확했다. 국내 무대로 복귀한 장하나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 유소연 김세영에 이어 김인경까지 모두 7명이 챔피언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