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26)이 지난주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프로 데뷔 이후 8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1부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동생인 이정훈이 캐디를 맡아 힘을 보태며 형제가 우승을 '합작'해 화제를 모았다.

18일 KPGA 투어 카이도시리즈 골든 V1 오픈에서 우승한 이정환(오른쪽)이 캐디를 맡은 동생 이정훈과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KPGA 제공

이정환은 18일 충남 태안군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카이도 시리즈 골든 V1 오픈(총상금 3억 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2009년 5월 프로에 데뷔한 지 정확하게 8년1개월 만에 처음 우승컵을 안았다. 또 이정환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K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이룬 것은 2015년 6월 이태희(33)가 넵스 헤리티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이정환은 지난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 플레이에서 김승혁(31)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내줬다. 공교롭게 2주 연속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이정환은 김승혁과 장소만 달리해 연장 승부를 벌였다. 지난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물러났던 이정환은 이날은 연장 첫 번째 홀을 파로 막으며 2m도 안 되는 짧은 파 퍼팅을 놓친 김승혁에 설욕했다. 이정환은 그동안 1부 투어 대회에 65차례 참가해 지난주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 플레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정환은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2위로 출발한 박은신이 3타를 줄여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후반 들어 곧바로 10번 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막판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김승혁에 추격을 허용하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