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한 승부수 연일 상승세 주도
- 스크럭스·맨쉽 용병도 복귀 앞둬
- 최근 2년간 '준우승 한' 풀 기세
- KIA와 3연전 결과따라 1위 기대

NC 다이노스가 이번 시즌에는 순위표 맨 위 칸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NC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NC는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에이스 에릭 해커의 시즌 첫 완투승과 부상 복귀전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나성범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LG 트윈스에 잠시 2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찾은 이후로 한 달여간 리그 1위 KIA 타이거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2년간 NC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01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벌이다 2위에 만족했고, 지난해에는 두산 베어스와 선두 경쟁 과정에서 8월에 잠시 1위에 오르고도 다시 뒤집혔던 아픔을 맛봤다. 김경문 NC 감독은 "솔직히 쫓아가는 우리가 더 편하다. 원래 위에 있는 팀이 더 힘든 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김 감독은 이전과 다른 시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이호준, 이종욱 등 베테랑들을 대거 제외했고 시즌 초반에도 젊은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팀 내 최다 안타(80개)를 기록 중인 모창민과 함께 내야수 이상호, 외야수 김준완 권희동 등이 성장세를 보인다. 투수진에도 장현식 임정호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전들에게 믿음을 줬던 스타일도 바꿨다. 김 감독은 2015시즌 야수 9명이 모두 규정 타석을 채우는 KBO 역대 최초 기록을 만들었다. 그만큼 기존 주전을 주로 활용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경기당 야수 사용(13.31명) 투수 사용(4.35명)과 함께 대주자 기용(68명) 대수비 기용(138명)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하는 경우·27번) 횟수에서 모두 리그 최다 팀에 오를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던진 승부수로 수차례 승리를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시즌 초반에 밀리면 (순위표) 밑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두 싸움을 벌이는 NC는 시즌 중 전력 보강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투수 제프 맨쉽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일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스크럭스는 이달 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타율 0.284 17홈런 49타점으로 미국으로 향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6연승을 달리며 4월 최우수선수에 뽑힌 맨쉽도 지난 5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후 곧 재활 등판을 치를 예정이다.

NC는 올해 우승 경쟁 상대인 KIA와의 위치를 뒤집을 기회도 앞두고 있다. 23일부터 홈에서 KIA와 치르는 3연전 결과에 따라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3패로 호각세를 보여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