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 난조로 시즌 4승 불발
- 다저스 7연승 지구 1위 질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시즌 4승이 한 차례 미뤄졌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회초 투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4승을 놓쳤다. 시즌 3승 6패의 성적을 유지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맞았지만 평균자책점은 4.35에서 4.30으로 다소 낮췄다.

이번 시즌 들어 피홈런이 급증한 류현진은 시작부터 홈런을 허용했다. 내셔널리그(NL) 팀 홈런 부문 공동 2위(107개)에 오른 메츠 타선을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이틀 연속 첫 타석 홈런을 내줬다. 타선이 역전에 성공한 4회에는 트래비스 다노에 1점 홈런을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시즌 14개째 피홈런을 기록한 그는 MLB 데뷔 첫해인 2013시즌 30경기 192이닝을 던지는 동안 기록한 수치(피홈런 15개)를 올해 12경기 62이닝 만에 육박해 불안함을 노출했다.

류현진은 타선과 수비의 도움이 이어지며 안정을 찾았다. 2회 1사 1, 3루에서 뜬공 타구를 잡은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루수 저스틴 터너도 몸을 날리는 수비를 선보였다. 두 선수는 타석에서도 3회말 잇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류현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팀이 3-2로 앞선 6회 크리스 해처가 류현진에 이어 등판했지만 곧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를 날렸다.

다저스는 7회 대타 작 피더슨의 역전 솔로포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메츠와의 홈 4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다저스는 7연승으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회복세를 보인 직구 구속과 함께 이번 시즌 활용 빈도를 높인 커브를 앞세워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0㎞를 기록한 빠른 공은 평균 구속이 146㎞까지 나오며 상대적으로 느린 커브의 위력도 높아졌다. 경기 후 류현진은 "공 자체는 지난 경기보다 괜찮았다. 더 던질 수 있다고 했지만 감독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