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3승 김지현 10위 그쳐

지난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네 타 차를 따라잡은 뒤 연장에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우승컵을 안았던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5일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오지현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오지현은 25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659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후 처음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선 오지현은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선두와 2타 차 공동 2위로 마친 뒤 2라운드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9위로 처졌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최저타 기록인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숨에 1타 차 단독 1위로 올라서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다.

오지현이 연속해서 7개 홀을 파로 막는 동안 1타 차로 쫓던 김지영이 3번 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6번 홀(파5) 보기로 다시 2위로 처졌다. 오지현은 8번 홀(파3) 버디로 격차를 2타로 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3)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해 3타를 줄인 오지현은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그러는 사이 김지영은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올렸지만 곧바로 14번 홀(파4)에서 보기로 제자리걸음 했다. 이후 15번 홀(파3)과 17번 홀(파4) 버디로 추격했지만 오지현은 2타 차로 여유있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지영은 김민선 장은수와 함께 2타 차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부산진여고 출신의 오지현은 2015년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이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에 이어 통산 3승을 올렸다. 또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올해 들어 열린 13번째 KLPGA 투어 대회에서 10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3승을 올리며 대세로 떠오른 김지현(26)은 1타를 잃고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에 그쳐 3주 연속 우승은 무산됐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