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뉴욕 양키스)까지 담장을 넘겼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시즌 첫 경기이자 팀 데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팬들 앞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5회말 시즌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장식한 뉴욕 양키스 1루수 최지만(가운데)이 함께 홈을 밟은 팀 동료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함께 자축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최지만은 7번 타자 1루수로 나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1루수로 나서 어려운 파울 플라이 타구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수비까지 선보였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최지만은 유니폼을 바꿔 입고 1년여 만에 치른 MLB 경기에서 팀이 2-5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MLB닷컴의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비거리는 457피트(약 139ｍ)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경기 후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홈런 타구를) 얼마나 멀리 날리든 간에, 펜스만 넘기면 그만"이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한 황재균에 이어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을 향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좋았다"고 언급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최지만의 활약을 전하면서 그를 '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으로 선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키스가 최지만에 앞서 MLB 전체 홈런 1위를 굳힌 신인 외야수 애런 저지의 투런포에도 불구하고 6-7로 패했다. 저지는 4회 시즌 29호 홈런으로 1936년 조 디마지오가 세운 양키스 신인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