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잠시 잊고 ‘별들의 전쟁’에 나선 올스타 선수들이 한 경기 최다 홈런으로 팬들에 화답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두산 SK 롯데 삼성 kt)가 나눔 올스타(KIA NC 넥센 LG 한화)에 13-8로 승리를 거뒀다. 2015시즌 이후 3년 연속 승리한 드림 올스타는 상금 3000만 원도 획득했다. 특히 이날 양 팀은 총 8개의 홈런을 터뜨려 종전 기록(1982년 7개)을 넘어섰다.

드림 올스타는 초반부터 연속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3번 타자 최정(SK.사진)과 4번 타자 이대호(롯데 )가 연속 솔로포를 때려냈고, 3회에도 연속 타자 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우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나눔 올스타는 8회말 최형우(KIA)의 3점 홈런과 9회 나성범(NC) 이형종(LG)의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만 홈런 두 개를 몰아친 이대호는 올스타전 개인 최다 홈런 타이기록(4개)도 세워 이후 기록 경신 가능성을 남겼다.

경기 중간에 열린 홈런 더비에서는 이대호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예선에서 8개를 때려내 드림 올스타 대표로 뽑힌 그는 결승에서 윌린 로사리오(한화)와 ‘전직 메이저리거’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10개의 아웃 제한이 걸린 경기에서 이대호는 4아웃까지 홈런 4개를 기록했지만 이후 힘이 빠진 듯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로사리오가 최장 비거리(140ｍ)를 기록하는 등 10개 홈런을 날리며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대호는 본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을 올려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한편 최우수선수(MVP) 격인 ‘미스터 올스타’는 홈런 두 개 포함 3타점 3득점과 함께 4타석에서 출루한 최정이 구단 역대 최초로 수상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