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승1무1패 53일 만에 5할 승률
- 10개 구단 중 투수진 방어율 1위
- 6년 만에 돌아온 조정훈 가세로
- 우려 샀던 불펜진 환골탈태 수준
- 마무리 손승락도 20세이브 눈앞
- 선발 레일리·린드블럼도 힘보태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달라진 투수진을 앞세워 프로야구 후반기 중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왼쪽부터 조정훈, 손승락, 배장호. 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후반기 들어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53일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상승세에는 시즌 초반 우려를 샀던 투수진이 ‘환골탈태’한 덕이 크다. 롯데는 25일 우천취소된 경기 전까지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선발진(평균자책점 2.17)도 제 몫을 다했지만, 접전을 승리로 이끄는 발판을 마련한 불펜진(평균자책점 0.92)도 눈에 띈다.

부상 복귀 후 6년 만에 돌아온 ‘포크볼러’ 조정훈이 불펜에 힘을 더했다. 지난 9일 복귀전을 치른 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는 그는 후반기 들어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홀드를 따냈고 이어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경기 후반 한 이닝을 책임진 끝에 262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여전한 포크볼의 위력과 함께 연투를 피하는 관리 아래 예전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의 반등도 롯데에는 호재다. 팀 블론세이브 1위(15개)에 오른 롯데의 뒷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달라졌다. 4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추가하는 동안 실점 없이 막아낸 그는 리그 세이브 부문 1위 임창민(NC 다이노스·22개)을 어느새 4개 차로 추격했다. 손승락은 좋은 모습을 이어가 구대성 이후 KBO 역대 두 번째로 6년 연속 20세이브도 곧 달성할 전망이다. 잠수함투수 배장호도 긴 이닝을 책임지는 롱릴리프로 활약해 후반기 들어 나선 세 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박세웅과 송승준을 앞세운 국내 투수들에 의존했던 선발진은 외인 ‘원투펀치’의 호투로 힘을 받았다. ‘레형광’ 브룩스 레일리는 6월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 14개를 내주며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부진했지만, 최근 6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5승을 쓸어 담았다. 특히 지난 23일 리그 1위 KIA를 상대로 팀의 시즌 첫 완투승도 일궈내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도 앞서 치른 국내 복귀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여전한 모습을 과시했다. 롯데는 린드블럼-레일리-박세웅-송승준에 영건 김원중까지 더해 5명으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후반기 내내 투수진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성득 KNN 야구해설위원은 “불펜에서는 조정훈 혼자서 버티기는 힘들기 때문에 현재 부진을 겪는 윤길현과 장시환이 살아난 구위와 함께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 조정훈

- 3경기 1승 1홀드 3이닝
- 무피안타 무실점

# 손승락

- 4경기 3세이브 4와 2/3이닝
- 2피안타 무실점

# 배장호

- 3경기 3과 1/3이닝
- 3피안타 무실점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