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후반기 첫선을 보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지만 호투하며 팀 선발진에 숨통을 틔웠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며 시즌 4승 조건도 갖췄지만, 불펜진이 다시 리드를 내줘 아쉽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중 타구에 발등을 맞는 부상을 당한 그는 26일 만의 실전에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경기에 앞서 다저스는 지난 24일 경기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 이어 브랜든 매카시까지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들며 선발진에서 이탈해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2013년 MLB 데뷔 후 처음으로 미네소타와 대결한 류현진은 이날 시속 92.9마일(약 150㎞)의 최고 구속과 함께 주 무기인 체인지업과 날카로운 커브까지 섞어 호투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을 잘 넘긴 그는 4회 들어 크게 흔들렸다. 4회초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볼넷 두 개와 2루타 두 개를 연이어 내주며 두 점을 먼저 내줬다. 류현진은 5회말 팀 타선이 연속타자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고, 투수 타석에서 대타까지 활용하며 3-2로 승부를 뒤집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등판을 마무리했다. 6회부터 두 이닝 연속 실점으로 패배 위기에 몰린 다저스는 8회 1사 1,2루에서 코디 벨린저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진 5개를 곁들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4.21에서 4.17로 다소 낮췄다. 경기 후 그는 “실점을 허용한 4회 빼고는 다 괜찮았다. 승리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데 그게 안 돼 아쉽다 ”고 소감을 밝혔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