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4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남자 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예선을 향해 한 번 더 뛴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3일 귀국했다. 지난 1일 3·4위전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애초 목표였던 4강 진출에 성공해 2019년 아시아선수권 대회 시드를 확보했다. 2년 뒤 열릴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에 주어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대표팀은 8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뒀던 카자흐스탄을 맞아 4강에서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김 감독은 “목표는 달성했지만 준결승에서 패해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감독으로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세계무대에 맞춰져 있다. 오는 10일부터 5일간 이란 아르다빌에서 열릴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에서 세계랭킹 21위 한국은 함께 속한 이란(8위) 중국(20위) 카자흐스탄(공동 35위) 카타르(공동 35위)와 A조에서 두 장의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권 4장 중 B조에서 일본과 호주가 출전을 확정 지은 가운데 한국은 절대 강자인 이란의 뒤를 이어 중국, 카자흐스탄과 나머지 한 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본선 진출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