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에 0-5 뒤지다 10-8 역전

“이제는 타격이 좀 좋아져야죠.”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타격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은 탓에 원정 6연전을 1승 5패로 마친 롯데는 이날부터 최근 5연승을 내달리는 넥센과 3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3연패에 빠지며 가라앉은 롯데의 분위기는 조 감독의 바람에 부응한 타선이 후반기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10-8로 거둔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 시즌 첫 홈경기에 등판한 선발투수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이 7점이나 내주며 흔들렸지만, 주장 이대호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신본기도 4타점을 쓸어 담아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경기 초반은 패색이 짙었다. 국내 무대 복귀 후 세 번째 경기를 치른 린드블럼이 경기 시작부터 폭발한 넥센 타선에 두들겨 맞았다. 1회초 채태인과 고종욱의 연속 적시타와 장영석의 홈런까지 이어져 대거 5점을 내줬고, 4회에도 서건창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4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한 린드블럼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린드블럼의 패전을 막은 건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타율 최하위(0.242)에 머물던 타선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의 홈런으로 물꼬를 튼 롯데는 이대호의 투런포와 신본기의 적시타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전 1회초 4점을 낸 이후 56이닝 만에 빅이닝(한 이닝 3득점 이상)을 만든 타선은 쉽게 식지 않았다. 4회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에 상대 실책을 묶어 10-7로 승부를 뒤집었다. 투수 6명이 연이어 나선 불펜진은 6회 한 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배지열 기자

▶ 사직(4일) 넥 센 500 201 000  8 롯 데 004 600 00X  10 ▷승=박시영(2승 3패) ▷세이브=손승락(1승 2패 21세이브) ▷패=오주원(2승 6패 1세이브) ▷홈런=장영석 5호(1회2점) 서건창 6호(4회2점·이상 넥센) 전준우 13호(3회1점) 이대호 21호(3회2점·이상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