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대 1홈런.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결국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NC 다이노스에 무릎을 꿇었다.

10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NC와의 시즌 13차전에서 롯데는 9회말 상대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내주고 2-3으로 패했다.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이 국내 무대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와 최다 이닝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패배로 5연승 행진을 마감한 롯데는 시즌 52승 2무 52패로 하루 만에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2회말 권희동의 적시타로 실점했지만 이후 삼진 5개를 곁들여 위기를 넘겼다. 수비의 도움도 이어졌다. 4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맞은 무사 1, 2루에서 박석민의 타구를 1루수 이대호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미 주자들이 뛴 상태에서 2루와 1루에 공을 던져 한 번에 아웃 3개를 잡아내는 삼중살을 완성했다. 2009년 4월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 이후 롯데가 8년여 만에 기록한 구단 역대 8번째 기록이다.

타선은 상대 선발 이재학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1회초 손아섭의 시즌 14호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2회 신본기의 시즌 5호 홈런까지 터지며 경기 초반 2-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한 점 차로 앞선 채 맞은 마지막 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9회 손승락이 세이브 단독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네 경기 연속 등판했지만, 오히려 선두타자 박민우에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스크럭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배지열 기자

▶마산(10일) 롯데  110 000 000 2 NC  010 000 002 3 ▷=임창민(3승 1패 24세이브) ▷패=손승락(1승 3패 24세이브) ▷홈런=손아섭 14호(1회1점) 신본기 5호(2회1점·이상 롯데) 스크럭스 23호(9회2점·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