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광복절에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 승부를 벌인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랭킹 30위)이 13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뉴질랜드(20위)에 76-75로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개최국 레바논에 1차전에서 66-72로 패한 대표팀은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116-55로 대파한 데 이어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레바논이 카자흐스탄을 96-74로 대파하며 한국과 뉴질랜드, 레바논이 모두 동률이 됐다.

이에 따라 세 팀 간 맞대결 전적을 따진 결과 골 득실에서 뉴질랜드가 +3, 레바논이 +2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5로 조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2, 3위 팀은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러 이긴 4팀이 8강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대진표에 따라 D조 2위 일본과 8강 진출 결정전을 벌이게 됐다.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공교롭게 광복절인 15일 새벽 0시30분 시작할 예정이다. 이기면 B조 1위로 8강에서 기다리는 필리핀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전 대승의 흐름을 이어 전반에 41-30으로 넉넉하게 앞섰다. 그러나 3쿼터 시작 후 1분 만에 7실점 하며 뉴질랜드에 추격을 허용한 끝에 역전까지 당해 결국 3쿼터를 4점 뒤진 가운데 마쳤다. 4쿼터 들어서 다시 추격한 한국은 뉴질랜드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경기 종료 52초를 남기고 이종현(모비스)의 3점 플레이로 75-75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가로채기에 성공해 공격에 나선 한국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가운데 1개를 넣어 1점 차 리드를 잡은 뒤 남은 시간을 잘 막아내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