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꼬였네요. 타선이 잘 쳐도 못 이겼죠.”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둔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날 상대 선발로 예고된 유희관을 경계했다. 유희관은 이번 시즌 롯데 상대 두 경기 1승 포함 2014년 7월 30일 이후 롯데를 만난 10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강세를 보였다. 게다가 두산 타선도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타율 1위(0.310)에 오를 정도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롯데는 여러 악조건 속에 후반기 팀 타율 9위(0.272)에 머문 타선과 후반기 첫 승도 신고 못 한 선발투수 김원중이 반전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선발 김원중의 호투와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타선을 앞세워 8-6으로 승리했다. 시즌 55승 2무 53패가 된 롯데는 이날 우천취소로 경기가 없던 5위 넥센 히어로즈를 한 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김원중은 5회초 민병헌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기 전까지 피안타 없이 볼넷 두 개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고, 이날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후반기 다섯 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타선도 시작부터 불을 뿜으며 유희관을 공략했다. 1회초 이대호가 16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후속타자 강민호와 박헌도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했고 문규현의 스퀴즈 번트까지 이어지며 4-0으로 앞서갔다. 4회에도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 타구에 상대가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았고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했다. 8회 신본기의 적시타까지 터져 승기를 잡았지만, 9회 후반기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윤길현이 5점을 내준 끝에 마무리투수 손승락까지 나서 시즌 26호 세이브를 올리며 리드를 지켰다.

배지열 기자

▶사직(15일) 두산  000 010 005 6 롯데  400 300 01X 8 ▷승=김원중(5승 6패) ▷세이브=손승락(1승 3패 26세이브) ▷패=유희관(8승 4패) ▷홈런=민병헌 10호(5회1점·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