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끝에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목전에 뒀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5-3으로 승리하며 5위 넥센과의 승차를 반 경기 차까지 줄였다. 한 점 차 뒤진 상황에서 대타 박헌도의 동점 솔로 홈런과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대주자 나경민을 최준석이 결승타로 불러들이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흐름을 잡아가는 것이 보인다. 후반기의 많은 역전승이 팀에 좋은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롯데는 후반기 유난히 역전으로 경기를 가져오는 일이 늘어났다. 이날 넥센전도 역전으로 잡아내며 롯데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승(34승)을 거둔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롯데가 거둔 16승 중에도 역전승이 13차례로 다른 구단보다 많은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특히 지난 4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가진 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넥센을 상대로 모두 역전승으로 싹쓸이 승리를 거뒀고, 8일부터 이어진 2연전 첫 맞대결인 kt 위즈전까지 역전에 성공한 끝에 역전승으로만 5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기 롯데의 역전승 행진에는 투수진의 역할이 크다. 타선이 전반기(타율 0.285)에 비해 후반기(타율 0.274) 부진한 사이 선발과 불펜 모두 호투를 이어간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끈질긴 아홉수 끝에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고 고참 송승준도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과 ‘레형광’ 브룩스 레일리로 자리 잡은 외인 원투펀치도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로 제 몫을 다하며 전반기(평균자책점 4.78)보다 후반기(4.35) 활약이 두드러진다. 불펜진도 리그 세이브 1위를 굳히는 ‘락앤락’ 손승락을 필두로 시즌 초반 선발에서 최근 불펜에 합류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박진형,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통산 500경기 출장을 눈앞에 둔 이명우까지 빈틈없이 경기 후반을 책임진다. 평균자책점도 전반기 5.30에서 후반기 4.53으로 떨어뜨리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17일 기준)

롯데  역전승 순위  2017 시즌 후반기 1위　롯데 34승 1위　롯데 13승 2위　KIA  33승 2위　두산 11승 　3위　NC  28승 　3위　NC  9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