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세 번째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5승 달성은 다시 한 번 뒤로 미뤘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7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LA 다저스 류현진이 1회말 투구하고 있다. USATODAYSports연합뉴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에는 첫 타자에 안타를 내주고 이어진 볼넷 등으로 2사 만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50㎞짜리 높은 속구로 미겔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볼넷을 4개 내주며 투구 수가 늘어나 89개의 공을 던지고 6회 0-0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팀 타선이 시속 150㎞대 볼을 던지는 상대 팀 광속구 투수 마이클 풀머에게 고작 안타 2개를 뽑아내고 병살타 2개로 침묵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강판당한 후 득점에 성공해 3-0으로 이기고 6연승을 달렸다. 류현진 등판 때 다저스 타선의 빈약한 득점 지원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 다저스 타선의 득점 지원’은 9이닝당 3.54로 90이닝 이상을 던진 117명의 투수 중 115위였다. 이날도 류현진은 득점 지원을 한 점도 받지 못해 수치는 3.36으로 더 떨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8월 7일 뉴욕 메츠전 등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세 번째 선발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성적은 4승 6패 그대로이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평균자책점을 3.63에서 3.45로 낮췄다. 한편 이날 5이닝을 던지며 류현진은 시즌 100이닝을 돌파해 101과 2/3이닝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시즌 100이닝을 넘긴 것은 3년 만이다. 두 시즌 동안 부상 탓에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못해 100이닝 돌파의 의미가 남다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