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준우승만 다섯 차례
- 전인지 간절한 시즌 첫승 사냥
- 유소연·박성현 랭킹 1위 경쟁
- 프로 2번째 무대 최혜진도 출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이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 뱅의 에비앙 리조트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한다.

박성현(왼쪽) 최혜진. 연합뉴스

1994년 에비앙 마스터스로 창설돼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며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꾼 이 대회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메이저 승격 직전인 2012년에 박인비가 우승했고 그에 앞서 신지애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메이저 대회 승격 후 2014년에는 김효주(22)가 우승하며 LPGA 무대에 깜짝 스타의 등장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전인지(23)와 박성현(24)이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도 한국 선수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우승한 전인지와 올 시즌 LPGA 최고 자리를 놓고 겨루는 유소연(27)과 박성현,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지난달 프로로 데뷔한 최혜진(18)이 눈길을 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전인지는 이에 못지않게 올 시즌 첫 승이 목마르다.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기분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어 더욱 기대되는 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 앞서 LPGA투어에서 준우승만 세 번 한 전인지는 이 대회 우승으로 우승 갈증과 준우승 징크스를 한 번에 털어냈다. 직전 대회인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도 선두와 1타 차로 우승컵을 놓치는 등 올해도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한 전인지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우승에 나선다.

유소연과 박성현의 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도 볼거리다. 두 사람은 상금왕과 다승왕, 세계랭킹 등을 놓고 다툰다. 세계랭킹에서는 유소연이 1위로 박성현(3위)을 앞섰고, 상금순위는 박성현(1위·187만8615달러)이 유소연(2위·176만9650달러)을 추월했다. 둘은 똑같이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2승을 올리며 김인경(3승)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 기세는 박성현이 더 좋다. 유소연은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최근 6개 대회에서 US여자오픈 3위 외에는 10위 이내 입상이 없지만 박성현은 US여자오픈부터 최근 4차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에 이어 준우승하며 깜짝 스타가 된 최혜진(18)도 주목받는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지난달 프로 데뷔전인 한화클래식에서도 5위를 차지한 최혜진은 다시 한번 LPGA투어에 10대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