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수 프로 데뷔 첫 홈런 등
- SK에 9-5 승, 시즌 최다 75승
- 정규 일정 종료 …남은 경기 ‘6’
- 가을야구 넘어 준PO 직행 도전

“우리 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멋쩍게 웃었다. 전날 3위 NC 다이노스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경기를 지켜본 조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뜻을 전했다.

롯데는 이날 각종 최다 기록을 새로 쓰며 SK를 9-5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75승 2무 61패가 된 롯데는 1999년 달성한 역대 팀 한 시즌 최다 승수와 타이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더불어 이날 패한 NC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3위 등극 가능성도 높였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6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승수를 챙기며 후반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등판한 11경기에서 패전 없이 6승만을 챙긴 레일리는 이날 호투를 이어가던 6회초 볼넷 두 개와 안타 4개를 내주며 5실점 해 흔들렸다. 8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시즌 35세이브로 2012년 김사율이 세운 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34개)를 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타선의 지원이 기록 달성을 뒷받침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의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에 이어 이대호가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해 3-0으로 앞서갔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이번 시즌 SK를 상대로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이틀 연속 홈런포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황진수의 프로 데뷔 첫 홈런도 이어졌다. 4회 강민호의 3경기 연속 사구와 문규현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황진수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한 점 차로 쫓겨 불안했던 8회 강민호의 적시타와 이우민의 밀어내기 사구,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한편 16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천적 메릴 켈리를 뛰어넘으며 6-1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가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된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앤디 번즈가 3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발 송승준은 시즌 11승과 함께 통산 104승을 거두며 손민한(103승)을 넘어 롯데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승수 기록 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롯데는 이후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1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 홈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을야구’ 확정을 넘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3위 탈환을 위한 막판 순위 싸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16일) SK  000 000 001 1 롯데  000 301 02X 6 ▷승=송승준(11승 5패) ▷패=켈리(15승 7패) ▷홈런=이대호 32호(4회1점·롯데) 로맥 29호(9회1점·SK)

▶사직(17일) SK  000 005 000 5 롯데  300 300 03X  9 ▷승=레일리(12승 7패) ▷세이브=손승락(1승 3패 35세이브) ▷패=문승원(6승 12패) ▷홈런=이대호 33호(1회3점) 황진수 1호(4회3점·이상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