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음주운전 중 사고를 일으켜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30)가 도미니칸 리그 활동을 앞두고 있다.

20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한국인 야구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입지를 굳혀가던 강정호는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는 추락의 길을 걸었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선고 결과는 “너무 심하다”는 강정호 측 항소에도 불구하고 유지됐고, 그는 비자조차 받지못해 국내에 머물렀다.

두 번의 선처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저지른 음주운전 사건에 팬들도 대부분 마음을 닫았다.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1년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음주운전 사건 이전에) 출근길에 내 성적을 확인한다는 한국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 그때가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30분~9시 사이 일어나 함평으로 이동해 훈련했다. 오후 3시께 광주로 돌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 5시 훈련을 끝내는 생활을 해왔다”며 “훈련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상황과 관련해 “구단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앤드루 매커천, 프란시스코 세르벨리 등 동료들과도 자주 연락한다”고 말했다.

도미니칸 리그에서 뛰게 된 것도 구단이 주선해서 생긴 기회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생각도 못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구단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있다. 훈련을 열심히 했고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 사이에 이는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했을 때는 내가 당연히 미국에 갈 줄 알았다.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의 응원, 그리고 동료와 함께 승리를 일구는 기분”이라며 “몸은 좋아졌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첫해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