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에만 10홀드 리그 1위
- “자신감 되찾아 … 가을야구 자신”

“제가 아기는 아닌데 잘 모르겠네요. (동안이라는 의미라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의 핵심으로 떠오른 박진형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들인 ‘대박이’를 닮은 외모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기를 닮은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그는 마운드 위에서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승부사 기질을 내보인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무표정해지는 것 같아요. 표정을 드러내면 타자들이 얕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후반기 들어 박진형의 두드러진 활약은 롯데에 ‘대박’을 안겨줬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켜낸 그는 본격적으로 불펜진에 합류한 후반기에만 홀드 10개를 기록하며 팀 내 1위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김강률(두산 베어스) 오주원(넥센 히어로즈)과 함께 후반기 최다 홀드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다. 롯데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7)의 주축이 된 박진형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나올 때는 한 경기 잘 못 던지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기간이 힘들었다. 하지만 불펜에서는 한 경기 잘 못 던져도 곧 등판하는 다음 경기에서 잘 던지면 안 좋은 기억을 금방 없앨 수 있다”고 장점을 전했다.

달라진 성적도 박진형의 발언을 뒷받침한다. 5선발 자원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들었던 박진형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9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17로 불안했다. 하지만 불펜 등판을 시작하며 변했다. 33경기 1승 1패 10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고, 전반기(평균자책점 7.28 피안타율 0.312)와 비교하면 후반기(평균자책점 2.48 피안타율 0.212) 살아난 모습도 보여준다. “김원형 코치님이 제 투구 폼이 힘을 모으지 못한다고 지적해주셔서 고칠 수 있었습니다. 이영준 트레이닝 코치님이 잘 관리해주신 것도 후반기 반등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 활약으로 반전 드라마를 쓴 그는 시즌 종료 후 1회 대회를 맞는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 연령별 대표팀에는 한 번도 못 뽑혀서 꼭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꿈인데 최종 엔트리에 들면 정말 책임감을 느끼고 할 각오입니다.”

박진형의 다음 목표는 눈앞으로 다가온 ‘가을야구’에 맞춰져 있다.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고, 멘탈은 많이 좋아져서 문제없다”고 전한 그는 남다른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개인적으로도 활기가 생긴 걸 느낍니다. 되찾은 자신감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떨지 않고 던지겠습니다.”


※달라진 박진형 (20일 기준)


→ 5선발에서 철벽 불펜으로

선발 9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17 피안타율 0.299

불펜 33경기 1승 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4 피안타율 0.252


→ 전반기보다 후반기 활약

-전반 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28

피안타율 0.312

-후반 28경기 1승 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8

피안타율 0.212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