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PO 직행 놓고 양팀 총력전
- SK·LG·넥센 5위 다툼도 치열

‘낙동강 더비’의 주인공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3위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피 말리는 쟁탈전을 벌인다.
롯데와 NC는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잔여 경기 일정에서 연이틀 2위 두산 베어스와 맞붙어 나란히 패배를 맛봤다. 3위 NC와 4위 롯데가 순위를 지킨 가운데 두 팀의 승차도 0.5경기로 유지됐다. 각각 4년 연속,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지만 더 높은 순위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규 시즌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는 이점을 가지기 때문에 두 팀 모두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자리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지 않다. 잔여 경기 일정 중 롯데가 NC와 최소 같은 승수를 기록하면 3위에 오른다. 6경기를 남겨둔 NC가 전승을 거두면 순위를 유지하지만, 1패라도 당할 경우 롯데가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역전당한다. 두 팀이 최종 시즌 성적에서 동률을 이룬다면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NC에 앞선 롯데가 3위 자리를 차지한다.

최근 성적과 기세는 롯데 쪽으로 기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공동 1위(4.04)로 활약 중인 롯데 마운드가 상승세를 이끄는 반면, 지난 12일부터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당한 NC 마운드는 이 기간에만 77실점(평균 12.8실점)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롯데는 22·23일 외에 연전이 없고 상대 전적에서 최소 동률을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9승 5패) 넥센 히어로즈(9승 6패) SK 와이번스(8승 7패) LG 트윈스(7승 1무 7패)와 맞붙어 유리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19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스케줄상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제부터 잡을 경기들이 있으면 좀 더 전력을 다해서 잡을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NC는 5강 불씨를 살리려는 LG와의 연전(23·24일)에 이어 넥센(29·30일)과도 부담스러운 맞대결이 이어진다.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 중인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와도 1경기씩 치러야 한다.

3위 외에도 ‘가을야구’ 진출팀의 순위는 안갯속이다.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한 1위 KIA 타이거즈는 2위 두산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22일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5위 경쟁도 치열하다. 가장 적은 경기를 남겨둔 SK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LG가 자력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7위 넥센도 희망을 놓지 않은 상황이라, 다음 달 3일 최종전까지 가서야 순위가 가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