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했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정호(30,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로 향한다.

	사진=강정호. 연합뉴스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동의를 얻어 강정호는 제한선수 신분으로 윈터리그에서 뛴다. 제한선수를 유지한 채 뛸 수 있는 몇몇 예외 조항이 있는데 강정호는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났으며 항소심에서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리그 복귀조차 하지 못한 채 올 시즌을 보냈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3월 강정호를 제한선수(Restricted list)로 분류했다.

이 기간 선수는 25인·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급료도 받을 수 없다.

피츠버그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구단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 강정호 입단을 주선했다.

윈터리그는 다음 달 20일 개막하며, 도미니카공화국은 비자 없이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한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가 경쟁력을 되찾아 타석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아길라스 구단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정호의 2018시즌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정호가 내년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정호는 엠스플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은 우리가 강정호 야구를 계속 보고 응원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들 묻는다’는 질문에 “글쎄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정호는 “나는 한국을 위해서 뛰었다. 한국 야구를 더 알리려 열심히 해왔다”며 “만약 (돌아)가게 되면 한국을 위해서 해왔던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더 열심히 어필해서 한국선수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