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2017시즌은 한마디로 ‘반전 드라마’였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상승세를 탄 롯데는 세 차례의 결정적인 승리로 ‘진격의 거인’으로 거듭났다.

6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패색이 짙던 8회초 롯데는 타순이 한 바퀴 돌며 대거 7득점 해 8-4 역전승을 거뒀다. 빗속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이어가던 원정 응원단이 롯데가 승부를 뒤집자 환호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6.24 두산전 8-4 승리

롯데는 지난 6월 18일 치러진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시즌 최다 6연패를 기록했다. 선발진에도 공백이 생겨 임시 선발을 투입했지만 연전연패하며 실망만 남겼다. 이날도 경기 후반까지 3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8회초 타순이 한 바퀴 돌며 대거 7득점 해 승부를 뒤집었다. 빗속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원정 팬의 함성 속에 시즌 처음으로 7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역전시킨 롯데는 이후 시즌 최다 6연승으로 반등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선이 부활한 계기였다”고 되돌아봤다.

■ 8.4 넥센전 10-8 승리

8월 4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 전날까지 3연패에 빠졌고 이날도 1회초 5실점 해 패색이 짙었던 롯데에 역전의 서막이 올랐다. 롯데 신본기가 4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까지 이어진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이날 경기도 1회초부터 5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롯데 관계자는 “당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심각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3회말 전준우와 이대호의 홈런에 이어 4회 만루에서 신본기의 싹쓸이 3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빼앗았다. 이어진 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롯데는 5연승으로 63일 만에 7위를 벗어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 9.23 넥센전 7-2 승리

9월 23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 이날 롯데는 넥센에 7-2 승리를 거두고 150일 만에 단독 3위를 탈환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주장 이대호가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후반기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를 타던 롯데는 마침내 3위 자리까지 다다랐다. 전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76승으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며 최소 4위를 확보한 롯데는 이에 만족할 줄 몰랐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후반기 무패 행진과 함께 10연승을 달성했고, 타선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 초반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150일 만에 단독 3위를 탈환했지만, 경쟁 상대인 NC 다이노스의 상승세에 지난달 30일 공동 3위를 허용했다.

롯데는 3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17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3위를 확정해 ‘반전 드라마’의 대비를 장식한다는 각오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