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게 뿌듯한 성과보다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이 마무리됐다.

류현진

2일(한국시간) 2017 미국 메이저리그(MLB) 각 팀은 6개월간 이어온 정규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선수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 모두 결장했고,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류현진(LA 다저스)은 선발 로테이션이 맞지 않아 등판하는 대신 경기를 지켜봤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오승환과 김현수는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오승환은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자책점이 2점 이상 폭등했고 피홈런은 5개에서 10개로 2배 증가했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김현수는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에서 총 96경기에 나서 타율 0.231 1홈런 14타점을 올렸다.

‘맏형’ 추신수도 아쉬움을 남겼다.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출루율 1위(0.357) 타격 3위(타율 0.261)를 기록했고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22홈런을 때려내며 개인 성적은 부활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일찍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기가 남아 있는 류현진은 올해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을 소화한 그는 25경기(선발 24번)에서 126과 2/3이닝을 던지며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아쉬운 성적 탓에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이 쉽지 않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상대에 따라 투수진이 결정될 것”이라며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MLB 포스트시즌은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의 AL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문을 연다. 이튿날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NL 와일드카드를 놓고 단판 대결을 벌이고, 리그별 디비전 시리즈가 이어진다.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