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진 1·2차전서 제몫했지만
- 타자들은 득점 기회마다 침묵
- 이대호-스크럭스 부활이 관건
- 조원우 감독 “타순 조정 고민 중”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명제를 확인한 ‘부마 더비’의 향방은 결국 타선에서 갈린다.

이대호(왼쪽), 스크럭스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치는 ‘낙동강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치른 두 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투수진은 제 몫을 다했지만 양 팀 모두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 반복됐다.

롯데는 외인 원투펀치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과 ‘레형광’ 브룩스 레일리가 각각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와 선발승을 챙기며 성공적인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1차전 연장에서 무너진 불펜이 흠을 남겼지만 앞서 등판한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연투에도 두 경기 내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후반기 평균자책점 공동 1위(3.39)의 기세를 이어갔다. NC도 외인 에이스 에릭 해커에 이어 2차전에서는 장현식이 호투하며 선발진이 활약했고, 원종현 김진성 이민호 등 전반기 평균자책점 선두(4.15)를 달린 불펜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관건은 타선의 부활이다. 첫 경기에서 롯데는 9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10개의 잔루를 남기며 고전했다. 테이블세터 전준우와 중심타선에 배치된 최준석-강민호가 나란히 5타수 무안타에 그쳐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NC도 연장에서 대량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여섯 차례의 득점권 기회에서 적시타 하나만 때려냈다. 2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빈타에 허덕인 끝에 역대 준PO 첫 무자책·무타점 경기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 팀 모두 6번의 득점권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고,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 때 홈을 밟은 롯데 3루 주자가 결승점을 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두 에이스가 나오다 보니까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다. 3차전에서 타순 조정을 고려해보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다해야 할 이대호와 재비어 스크럭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두 선수는 준PO에서 나란히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각각 8타수 2안타와 8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팀이 기대한 해결 능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나란히 0타점에 그쳤다. 3차전부터 바뀔 변수는 둘에게 유리하다. 마산야구장은 사직구장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외야 담장 높이가 1ｍ가량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장타가 많이 나온다. 이대호는 마산 8경기에서 타율 0.407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고, 스크럭스도 팀 내 홈구장 홈런 1위(18홈런)로 강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첫 야간경기로 치러지는 점도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이대호 준PO 성적　　

1차전 >> 5타수 2안타 0타점　　　
2차전 >> 3타수 무안타 0타점

# 스크럭스 준PO 성적　　

1차전 >> 4타수 무안타 0타점　　　
2차전 >> 4타수 1안타 0타점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