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솔로·전준우 쐐기포
- 롯데 불방망이 타선 작렬
- NC, 홈서 맥 못추고 완패
- 5차전 선발 박세웅-해커

‘린동원’의 위력투에 ‘돌격대장’의 홈런이 롯데 자이언츠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13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8회까지 1실점으로 막은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롯데는 13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7-1로 승리했다. 1승 2패로 몰려 이날 패하면 5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첫 시리즈도 넘지 못할 위기였지만 손아섭의 연타석 홈런 포함 타구를 네 차례나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마운드에서는 조쉬 린드블럼이 8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손아섭은 이전까지 5년 동안 경험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선 3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8회초 투런포로 개인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신고했고 이날은 연타석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그는 “당시에는 20대 초반으로 더 어리고 두려울 게 없었다. 지금은 확실히 여유가 생기면서 공을 따라가기보다는 저만의 스윙을 할 수 있는 게 홈런이 나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1경기 연속 안타와 준PO 6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이어간 그는 이날 홈런을 치고 나서 두 경기 연속 3루를 돌며 원정 응원단을 향해 높게 손을 치켜들었다. 그는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고,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인사를 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구장을 감싼 밤공기는 쌀쌀했지만 손아섭이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자 국내 무대에서 6년 만에 포스트시즌 홈런을 기록한 주장 이대호와 시리즈 내내 타격 부진에 빠졌던 전준우도 홈런으로 부활했다.

린드블럼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이날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여전히 0%의 확률에 도전한다. 1차전을 패하며 84.6%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을 내줬고, 1승 1패 후 3차전을 패한 팀은 네 차례 모두 준PO를 넘지 못하고 탈락한 사례도 있다. 4차전까지 경기마다 승패가 바뀌며 5차전까지 간 경우는 2005년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시리즈가 있었지만 당시에도 1차전을 가져간 한화가 최종 시리즈 승자가 됐다. 새로운 역사를 써야 PO 무대를 밟는 롯데는 5차전에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운다. 앞서 12일 4차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하루 밀리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큰 부담을 지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가 부담만 안 가지면 잘 던져줄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NC는 1차전에 나섰던 에이스 에릭 해커가 다시 나선다.

창원=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준PO4차전 (13일·마산) 롯데  000 141 100  7 NC 000 100 000 1 ▷승=린드블럼(1승) ▷패=최금강(1패) ▷홈런=손아섭 2, 3호(4회1점, 5회3점) 이대호 1호(6회1점) 전준우 1호(7회1점·이상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