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결사 이정협·고경민
- 나란히 9골… 국내선수 최다 기록
- 내일 FC안양과 원정 35라운드
- 정규리그 남은 2경기 선전 기대

프로축구 챌린지가 마지막 2라운드만 남겨둔 상황에서 올 시즌 득점왕은 경남FC의 우승을 이끈 ‘해결사’ 말컹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팀의 34경기 중 32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은 말컹은 2위인 라울(14골·안산 그리너스)을 넉넉하게 앞섰다. 이런 가운데 9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부산 이정협과 고경민이 두 자릿수 득점과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위를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고 있고 이정협과 고경민은 진창수(부천FC) 정원진(경남)과 함께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고경민(왼쪽), 이정협

이정협은 시즌 초반 7경기 연속골로 챌린지 신기록을 달성하며 무섭게 질주했다. 3월 4일 원정으로 치러진 성남FC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로 시즌 1호 골을 신고한 이정협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4라운드를 건너뛰었지만 4월 22일 8라운드까지 경기마다 1골씩을 넣으며 개막 후 연속 경기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정협은 5월 아산 무궁화와의 12라운드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는 악재를 만나며 상승세가 꺾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한 이정협은 3개월 만인 22라운드 부천FC전에서 8호 골을 신고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또 다쳤다. 잇단 부상으로 이정협이 주춤한 사이 고경민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먼저 9호 골을 넣었다. 이정협도 지난 34라운드 수원FC전에서 상대 전적에서 부산의 첫 승을 가져오는 결승골로 9호 골을 기록했다.

이정협과 달리 고경민은 후반기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7골을 넣었던 고경민은 안산(2014년 11득점)과 안양(2015년 16득점)에서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을 보인 부산에서 고비마다 영양가 높은 골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기에는 13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버저비터 역전 결승골로 1호 골을 신고한 고경민은 이후 3경기 연속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들어 불붙은 고경민의 득점포는 27라운드 아산 무궁화전 결승골에 이어 28라운드 대전전에서는 팀의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고경민은 이후 30, 31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골로 9골을 기록했다.

부산은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부산은 22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부산은 안양을 상대로 올 시즌 1승 2무의 성적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지난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정협과 3경기 연속 득점포가 침묵을 지킨 고경민 가운데 누가 먼저 10호 골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