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정규리그 20승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 베어스는 본헤드 플레이 하나에 무너졌다.

KIA 투수 양현종이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KBO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9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진은 무려 11개를 잡았다. 상대를 윽박지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실수 하나가 숨 막히던 승부를 갈랐다. 0-0으로 맞선 8회말 KIA공격. 1사 1, 3루에서 KIA 나지완의 강한 땅볼 타구가 두산 3루수 허경민에게 날아들었다.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김주찬이 런다운에 걸렸다. 1루주자 최형우는 김주찬이 홈과 3루를 오가며 시간을 버는 사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다.

순간 두산 포수 양의지가 최형우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다. 그 사이 발빠른 김주찬은 홈을 파고 들었다. 심판 판정은 세이프. 타점도 아니고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묘한 상황에서 결승점이 난 것이다.

중반까지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 타자들은 7회까지 아무도 3루를 밟지 못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을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버티고 8회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을 찌르는 체인지업과 변화구의 강약 조절로 양현종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승1패를 기록한 양 팀은 28일 잠실에서 3차전을 갖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광주(26일) 두 산 000 000 000 0 KIA 000 000 01X  1 ▷승 = 양현종(1승)△ 패 = 함덕주(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