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현 감독 “배고픔 아는 선수”

- 오늘 신인 1·2순위 지명

“배고픔을 아는 선수다. 오늘 기회를 잡았다.”

부산 KT의 외국인 선수 맥키네스가 2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 5연패에서 탈출한 부산 kt 조동현 감독이 2년 차 가드 박지훈(184㎝)을 두고 한 말이다.

kt는 2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배 프로농구에서 26점을 올린 박지훈의 깜짝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97-84로 물리쳤다. 지난해 3월 17일 창원 LG전 이후 226일 만의 승전보이다.

이날 승리로 kt는 9위 고양 오리온(2승5패)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kt는 30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터라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경기 전 조동현 kt 감독은 “5연패에 빠졌지만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 4쿼터 집중력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 역시 “kt는 수비가 좋다. 끈질기다. 앞 선에서 잘 풀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kt는 박지훈이 공수를 조율하며 중요한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영환(21점)과 이재도(11점)도 힘을 보탰다.

전반을 37-39로 뒤진 kt는 3쿼터 박지훈의 연속 골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맥키네스(11점)가 3쿼터 5분을 남기고 파울 트러블에 걸렸으나 김영환이 골밑에서 힘을 내 위기를 극복했다.

김영환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포를 터뜨려 점수차를 16점 차(75-59)까지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맥키네스가 5분을 남기고 퇴장 당하자 kt 골밑을 집중 공략했으나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최근 삼성전 5연패 사슬을 끊는 동시에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6연패를 당할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kt는 2003년과 2008년에 개막 후 5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한국농구의 전설 삼성 주희정은 이날 공식 은퇴식을 하고 코트와 작별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박지훈에 대해 “워낙 성실하고 배고픔을 아는 선수”라며 “언젠가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김종규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LG를 76-53으로 대파하고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