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대표팀, 中 누르고 우승
- 여자대표팀은 12전 전승
- 캐나다 대회 출전권도 확보

한국 컬링 남녀 국가대표팀이 나란히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예고했다.

	대한민국 남녀 컬링 대표팀이 9일 호주 에리나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PACC)의 우승컵과 메달을 들고 있다. 세계컬링연맹 홈페이지

경북체육회 소속인 남녀 대표팀은 9일 호주 에리나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반 우승했다.

남자 대표팀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9-8로 대역전극을 일궜다. 5엔드까지 0-5로 뒤지다가 6엔드에 스톤 4개를 한 번에 하우스(컬링의 득점 표적)에 집어넣어 한 점 차로 추격했다. 8엔드에는 기어이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9엔드에서 다시 두 점을 허용한 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10엔드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10엔드 마지막 스톤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심판 계측을 통해 하우스 내에 남아있던 또 하나의 스톤이 중국의 스톤보다 표적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정받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남자컬링의 아시아태평양선수권 우승은 2002년과 2015년 이후 세 번째다. 스킵 김창민(32)은 “부족한 것을 보완해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한국이 11-6으로 일본을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후공 기회를 잡은 1엔드에서 2점을 먼저 따며 기선을 제압했다. 4-3으로 쫓기던 5엔드에 3점을 추가한 여자 대표팀은 8-6으로 추격당하던 9엔드에 다시 3득점을 올려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여자 대표팀은 예선부터 준결승·결승까지 12경기 전승을 하며 완벽한 전력을 과시했다. 스킵 김은정(27)은 “두 번째 우승 도전이어서 부담이 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5월 최종 선발전을 통해 평창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남녀 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 캐나다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하는 기쁨도 맛봤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