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 뉴질랜드 꺾고 막차 탑승
- 내달 1일 러 크렘린궁서 조추첨
- 랭킹 62위 한국, 4번 포트 확정
- 독일 스페인과 조편성 땐 ‘최악’
- 현실적으론 유럽·남미 포함될 듯

페루가 2018 러시아월드컵의 32번째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관심은 오는 12월 1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본선 대진 추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2위인 우리나라는 러시아·세네갈과 한 조에 편성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왼쪽부터 한국의 손흥민, 포르투갈의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메시.

본선 대진 추첨의 기준이 되는 4개 포트에 들어갈 국가는 FIFA 랭킹(지난 10월)을 기준으로 결정했다. 톱시드를 배정받는 1번 포트는 개최국인 러시아와 FIFA 랭킹 1∼7위인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가 차지했다.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마지막 4번 포트가 확정됐다. 본선 32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FIFA 랭킹이 낮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러시아(65위)뿐이다.

아시아는 3번 포트에 배치된 이란(34위)을 제외하고는 모두 4번 포트이다.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에선 2개 이상의 국가가 한 조에 편성될 수 없어서 우리나라가 이란을 만날 가능성은 없다. 지난 14일 한국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던 세르비아는 페루 진출로 3번 포트에서 한국과 같은 4번 포트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에 가장 유리한 조 편성 시나리오는 1번 포트의 러시아와 만나는 것이다. 여기에 ▷2번 포트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 가운데 아시아 국가인 이란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세네갈(32위)과 한 조가 되는 게 가장 나은 조합으로 꼽힌다. 이렇게 될 확률은 448분의 1에 불과하다. 세네갈 대신 3번 포트의 튀니지(28위)나 이집트(30위) 중 한 곳을 만나도 다행이다.

FIFA 랭킹만 놓고 봤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독일(1번 포트)·스페인(8위)과 3번 포트의 유럽 국가들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코스타리카(22위)를 만나는 조합이다. 2번 포트인 스페인이 속하는 조는 어느 조이든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 2곳과 남미 또는 북중미 1곳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2개국을 피해도 유럽 1개국+남미 1개국+북중미 1개국과 한 조가 될 수 있어 16강 진출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는 유럽을 제외한 각 대륙 국가는 같은 조에 묶이지 않는다. 유럽축구연맹 국가들은 한 조에 최대 두 팀까지 편성될 수 있다.

한편 FIFA 랭킹 10위인 페루는 16일 리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2-0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