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유니폼’브라이턴과 경기
- EPL 데뷔 후 헤딩으로 첫 득점
- 4경기 연속골, 절정 기량 과시
- 지난 시즌보다 득점기록 빨라
- 역대 3번째 이달의 선수상 조준

답답한 한국 축구의 ‘희망’ 손흥민(25·토트넘)이 사이다골을 폭발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뛴 28개월 동안 ‘머리’로 득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지난 시즌 기록한 21골을 뛰어넘는 것이다.

	손흥민이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넣은 뒤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EPL 17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일 EPL 왓퍼드부터 이날까지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8호 골이다.

델리 알리를 벤치에 앉히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진가를 발휘했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낮추면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헤딩골을 기록한 건 2015년 8월 EPL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브라이턴의 유니폼은 손흥민이 사랑하는 노란색이었다. 9승 4무 4패(승점 31)를 기록한 토트넘은 7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BBC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톱4로 이끌었다”며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 폭풍에 가속도를 붙인 손흥민은 ‘두 시즌 연속 20득점 이상’에 도전한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손흥민은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EPL 14골을 포함해 총 21골을 터뜨렸다.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13골과 8골을 만들었다.

2017-2018시즌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지난 시즌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르다. 지난해 8호 골은 1월 9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에서 나왔다. 현재 속도라면 올 시즌 24골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역대 세 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이달 EPL 3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이 맨체스터시티(오는 17일)·번리(오는 24일)·사우샘프턴(오는 26일)과의 경기에서 한 두 골만 추가하면 월간 MVP 수상이 유력해진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4골 1어시스트)과 올해 4월(5골 1어시스트)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손흥민의 발끝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은 내년 6월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강호 독일·스웨덴·멕시코와 한 조에 편성돼 1승이 쉽지 않다. 손흥민이 골 감각을 이어간다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도 노란색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