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홈경기를 울산에 9~10경기를 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014년 450억 원의 들여 남구 옥동 문수경기장에 뒷편에 야구 전용구장인 문수야구장을 건설했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와 제2홈구장 사용 계약을 맺고 2015년부터 롯데구단에 홍보비 명목으로 예산까지 지원하고 있다. 앞서 양측은 2011년 최소 6경기 이상의 1군 경기를 문수야구장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이 지난해부터 울산에서 개최되는 경기 수를 갑자기 줄이면서 울산지역 야구팬들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롯데 구단은 문수야구장 개장 첫회인 2014년에는 시범경기를 포함해 8경기, 2015년은 12경기, 2016년에는 13경기를 치르는 등 매년 갈수록 울산에서의 경기를 늘려나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시범경기는 아예 없었고 정규경기만 고작 6경기를 치르는 등 갑자기 울산 경기 횟수를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반발한 울산의 롯데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 신규 구단 창단 내지는 타 구단을 유치하자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시가 울산경기 횟수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해 롯데 구단에 요청한 것은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신을 ‘울산갈매기’라고 밝힌 한 야구팬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울산팬 홀대는 도를 넘어 지나칠 정도여서 너무 서운하고 화도 났다”며 “롯데 구단은 시의 요구를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