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 때 부모따라 이민 토머스 홍
- 5000ｍ 계주 경기서 메달 노려

- 호주대표 앤디 정 2개 종목 출전
- 귀화한 김영아는 카자흐 대표로

빙상장에서 태어난 한국계 선수가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다.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일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계 미국인 선수 토머스 홍이 훈련을 하고 있다. 토머스 홍은 이번 올림픽 남자 5000ｍ 계주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미국올림픽위원회 동영상 캡처

최근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5명 중 한 명으로 선발된 토머스 홍(20)은 5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세다. 그의 한국 이름은 ‘인석’이다.

토머스 홍은 서울 출생이다. 토머스 홍을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딸의 스케이트 강습을 보러 빙상장에 갔다가 진통을 시작해 그를 낳았다. 토머스 홍은 9세 이하 아메리카컵 스케이트 대회에서 3관왕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최연소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11위로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토머스 홍은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5000ｍ 계주 금메달을 수확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모국에서 맞게 된 토머스 홍은 “여름이면 한국에서 훈련을 하곤 했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엄청나게 신이 난다”고 말했다. 토머스 홍은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호주로 이민 간 앤디 정(20·정현우)도 호주 대표에 선발됐다. 본격적으로 선수의 꿈을 키운 것은 중학교 때인 2012년이었다. 당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제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한국 대표 박세영(화성시청)을 보고 쇼트트랙에 입문했다.

앤디 정은 이듬해 호주선수권대회에서 두 종목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500ｍ와 1500ｍ에 출전한다.

카자흐스탄 대표 김영아(25·영문 표기 Long A Kim)는 선수의 꿈을 위해 귀화한 경우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김영아는 2017 알마티동계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며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카자흐스탄 빙상연맹의 제안을 받고 2014년 귀화했다.

2016년 12월 강릉에서 열린 ISU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국기를 달고 출전한 김영아는 알마티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3000ｍ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아는 평창올림픽에서 1000ｍ와 1500ｍ에 출전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