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출신 … 한국대표 출전 선택
- 평창 코스에 익숙하다는 이점도

부산 출신의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20)가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90위권이던 월드컵 순위를 올해 4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설상 종목은 변수가 많아 세계랭킹 30위권 선수도 메달 후보로 대접받는다.

김마그너스는 22일 슬로베니아 플라니차에서 폐막한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남자 15㎞ 개인 출발 클래식에서 40분1초6의 기록으로 78명 가운데 47위에 올랐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1.4㎞ 스프린트 클래식 금메달리스트인 김마그너스는 전날 1.6㎞ 스프린트 클래식 43위에 이어 이틀 연속 40위권대 성적을 냈다.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3월 노르웨이 월드컵 스프린트 클래식(43위)에 이어 3번째 40위권에 진입했다.

김마그너스의 성장세는 놀랍다. 그는 지난해 11월 25일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월드컵 남자 15㎞ 클래식에서 97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16일 이탈리아 도비야코에서 열린 월드컵 남자 15㎞ 프리 종목에서는 32분52초5의 성적으로 91명 가운데 76위로 들어왔다. 이튿날 15㎞ 추적 종목에서는 36분17초4로 경기를 완주한 81명 가운데 70번째로 골인했다. 일주일 앞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월드컵 남자 15㎞ 프리 종목에서는 86위에 그쳤다.

70~90위권을 맴돌던 김마그너스가 두 달 새 40위권에 연착륙한 것이다.

김마그너스를 지도했던 윤설호 부산시체육회 감독은 “스키 종목은 눈과 코스·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신기록이 없는 대신 순위가 중요하다”면서 “이제 주니어 무대에서 벗어나 시니어 선수들과 경쟁 중인 김마그너스의 성장세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또 “김마그너스는 중학교 시절부터 평창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타봤기 때문에 유리하다. 앞으로 클래식과 스프린트 종목에서 월드컵 20위권 이내에 진입한다면 평창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8년 부산 출생인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4년과 2015년 동계체육대회 4관왕을 차지한 그는 2016년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1월 노르웨이에 훈련하다 부산 성화봉송 주자로 잠시 귀국했던 김마그너스는 평창은 물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남자부 최고 성적은 2014 소치올림픽 15㎞ 클래식의 68위(황준호)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정목으로 채택됐다. 주법은 스키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 빠른 걸음을 걷는 것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클래식과 스키를 ‘V’자 형태로 벌려 좌우로 지치는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추적 종목은 코스의 절반을 각각 클래식과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바꾸어 주행하는 경기다.

배지열 기자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