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 내내 선두 인상적 기록
- 최혜진 2위… 신인왕 경쟁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고진영(23)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 출신 ‘슈퍼 루키’ 최혜진(19)도 2위에 올라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 쿠용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친 고진영은 최혜진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고진영은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또 LPGA투어에서 67년 만에 사상 두 번째 공식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LPGA투어에서 공식 데뷔전 우승은 1951년 이스턴오픈에서 베벌리 핸슨(미국)을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도 이룬 적이 없었다.

고진영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LPGA 투어 멤버 자격을 얻고서는 이번 호주여자오픈이 공식 데뷔전이다.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투어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인 해나 그린(호주)은 3위에 머물렀다. 또 다른 경쟁자 조지아 홀(잉글랜드)은 공동 13위에 그쳤다. 통산 2승과 함께 시즌 첫 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 발판도 마련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호주여자오픈이 LPGA투어에 편입된 이후 챔피언 7명 가운데 한국인은 2013년 우승자 신지애(30)와 지난해 챔피언 장하나(25)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2위에 올라 특급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혜진은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이 3번 홀(파3)과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하는 사이 9번 홀까지 4타를 줄여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9번 홀(파5)에서 1.2ｍ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린 고진영은 13번 홀(파4)에서 4.5ｍ 버디 퍼트를 성공해 3타차 여유를 되찾았다. 최혜진이 16번 홀(파5) 버디로 다시 추격하자 17번 홀(파4)에서 5ｍ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유선영(32) 신지애(30) 유소연(28)이 나란히 공동 7위에 올라 톱10에 한국 선수 5명이 포진했다. 장하나는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