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은 미국 저스틴 토머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악명 높은 ‘베어트랩’에서 나흘간 8타를 까먹어 ‘톱10’ 입상을 놓쳤다.

우즈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0타를 친 우즈의 최종 순위는 12위였다.

우승은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돌아갔다. 토머스는 연장전에서 루크 리스트(미국)를 제치고 CJ컵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라 2년 연속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때 8위를 달리던 우즈는 이날 까다로운 홀 3개가 배치된 ‘베어트랩’(15∼17번 홀)에서 3타를 잃었다. 15번 홀(파3)에서 공격적인 페이드샷을 구사하다 볼이 물에 빠져 2타를 잃었다. 16번 홀(파4)에서는 8ｍ 거리의 버디 퍼트를 2ｍ나 지나가게 치는 실수 끝에 3퍼트 보기를 적어냈다. 17번 홀(파3)에서는 4ｍ짜리 버디 기회를 놓쳤다.

우즈는 나흘 동안 ‘베어트랩’에서만 8타를 잃었다. 나머지 15개 홀에서 줄여놓은 8타를 모두 까먹은 셈이다.

톱10 입상은 놓쳤어도 우즈는 허리 수술을 받고 복귀해 치른 세 번째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고질적인 티샷 불안도 거의 사라졌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30%에 그쳤던 페어웨이 안착률은 이번 대회에서 58.9%로 크게 나아졌다. 그린 적중률도 66.7%로 10위에 올랐다. 오는 4월 마스터스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는 시나리오가 착착 맞아들어가는 형국이다.

안병훈(27)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