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FA컵 2골 1도움 활약
-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컵서 2골
- 올해 월드컵·AG 앞두고 희소식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의 기본 전술은 4-4-2 포메이션이다. 투톱 한 자리는 손흥민(26·토트넘)이 꿰찼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이근호(33·강원) 김신욱(29·전북) 석현준(27·트루아)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경쟁 중이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쳐

손흥민과 황희찬이 3·1절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오는 24일과 28일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A매치를 앞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투톱 경쟁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치데일(3부 리그)과의 잉글랜드 FA컵 16강 재경기에서 67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4일 에버턴전에서 시즌 11호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이 46일 만에 12·13호 골폭죽을 쏘아 올린 것이다.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3분 자신과 포지션 경쟁을 하는 에릭 라멜라의 어시스트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28분에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도 무효 판정을 받았다. 비디오판독(VAR)에서 손흥민이 ‘슈팅 직전에 멈칫’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은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 득점을 도왔다.

후반 20분에는 라멜라의 패스를 골문 앞에서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득점이 무효로 처리되지 않았다면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과 요렌테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6-1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FA컵 8강에서 기성용이 뛰는 스완지시티와 맞붙는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황소’ 황희찬도 이날 홈에서 열린 SK 아우스트리아와의 오스트리아컵 8강전에서 전반에만 혼자서 2골을 터뜨려 7-0 대승을 이끌었다.

하네스 볼프와 투톱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1-0으로 앞선 전반 15분과 3-0으로 달아난 전반 37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시즌 10·11호 골을 몰아쳤다.

황희찬은 지난달 23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2-1승)에도 선발 출전해 상대 선수 1명을 퇴장시키고 결승골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는 활약을 펼쳤다.

두 유럽파 공격수의 맹활약은 러시아월드컵을 3개월여 앞둔 신태용호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5개월여 앞둔 U-23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두 선수는 A대표팀에 소집돼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감독은 오는 5일에는 황희찬의 경기를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골 감각을 쭉 살려간다면 월드컵 16강 진출과 아시안게임 우승의 목표에도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