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 우승 고진영 공동 6위

재미교포 미셸 위(29·위성미)가 짜릿한 버디 퍼팅을 앞세워 3년8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재미교포 골퍼 미셸 위가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셸 위는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4년 6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부진에 빠졌던 미셸 위는 이날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 원)를 거머쥐며 부활을 알렸다.

극적인 승부였다. 최종라운드는 막판까지 네 명이 공동 선두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뒤처져 있던 미셸 위는 4라운드 17번 홀까지 16언더파를 기록해 신지은(26) 대니엘 강·넬리 코르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고진영(23)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1타 차로 따라붙어 우승 향방을 점치기 어려웠다.

먼저 신지은이 치고 나갔다. 신지은은 11번부터 14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16번 홀(파5)에서는 7ｍ 버디 퍼트를 잡아 1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코르다와 대니엘 강은 좀처럼 16언더파에서 타수를 못 줄였다. ‘이상 기류’는 18번 홀에서 단독선두 신지은이 보기를 적어내며 감지됐다. 약 4ｍ의 파 퍼트에 실패한 신지은은 공동 1위로 내려앉은 채 경기를 마쳤다.

이때 미셸 위가 극적인 그린 밖 버디 퍼트 성공으로 결승타를 날렸다. 미셸 위는 과감하게 퍼터로 굴린 공이 그대로 홀컵에 빠져들자 두 손을 번쩍들고 환호했다.

신지은과 대니엘 강·코르다·헨더슨이 16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