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희 이어 민병헌 마저 부상
- 윤성빈·나종덕 성장세에 ‘위안’

선발진이 호투하자 불펜이 무너졌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절망과 희망이 겹친 주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8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롯데 자이언츠가 8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2-4로 패했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7과2/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승 11패를 기록한 롯데의 승률은 0.154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 오른 SK의 승률은 0.524(75승 1무 68패)였다. SK를 기준으로 할 경우 롯데가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131경기에서 승률 0.55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또 다른 걱정거리도 생겼다. 3루수 한동희에 이어 민병헌이 이날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해 조원우 감독의 근심을 깊게 했다. 민병헌은 2회 안타를 치고 나가 시즌 1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4회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던 그는 곧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민병헌은 9일 정밀검사를 받는다.

지난 6일 LG전에서 사구에 맞은 한동희는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롯데는 이날 LG 선발 헨리 소사를 공략하지 못해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0-2로 뒤지던 7회 베테랑들이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병규가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사에서 대타로 나선 채태인은 소사의 4구째 152㎞짜리 강속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렸다. 채태인이 사직에서 때린 첫 홈런이자 극적인 동점포였다.

8회에는 역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병규-이대호의 연속 안타와 김문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앤디 번즈가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다. 반격에 나선 LG는 9회 롯데 세 번째 투수 박진형을 공략해 두 점을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에는 롯데 윤성빈이 프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그는 5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7-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부산고 시절부터 위력을 인정받은 빠른 공과 함께 프로에서 가다듬은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해 LG 타선을 묶었다. 이성득 KNN 야구 해설위원은 “윤성빈과 포수 나종덕 모두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라며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는 이날 kt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으로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전에서 8-8로 맞선 8회 등판한 니퍼트는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은 시속 148㎞까지 찍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8일) LG  000 010 102 4 롯데  000 000 200 2 ▷승=김지용(1승) ▷세=정찬헌(1승 1패 2세) ▷패=박진형(2패) ▷홈=채태인 2호(7회 2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