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12-0 넥센 완파… 첫 2연승
- 이대호 시즌 첫 선발라인업 제외

뜻하지 않은 두 개의 변화가 전화위복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병규(왼쪽)가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 4회말 신본기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 들어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4승 11패가 된 롯데는 시즌 처음으로 ‘위닝시리즈’도 확보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 송승준과 4번 타자 이대호까지 투타 주축이 빠졌지만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두 자릿수 안타-득점과 팀 영봉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선발투수 송승준은 2회도 마치지 못하고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가 1과1/3이닝만 던져 불펜진의 부담이 컸지만 새로운 영웅이 나타났다. 몸이 덜 풀린 채 올라온 진명호가 반전 드라마를 썼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그는 3과2/3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 없이 삼진만 6개를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2012년 8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059일 만에 승수를 챙기는 감격도 맛봤다. 경기 후 그는 “갑작스럽게 등판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았던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롯데의 주장이자 붙박이 4번 타자 이대호는 시즌 처음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조원우 감독은 “주장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감도 있고 심리적으로 지친 것 같다”고 선발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진명호.

부진한 중심타자가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냈다. 3번 채태인과 4번 이병규가 7타수 5안타 5타점 4득점을 합작했다. 2번 손아섭은 멀티 히트와 함께 4차례나 출루해 밥상을 차렸다. 8번 한동희를 제외하고 선발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17안타로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승부처는 4회였다. 롯데는 4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사구로 출루했고 채태인-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온 롯데는 번즈의 안타로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신본기의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앞서나갔다. 5회에도 김문호의 내야안타로 시작해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채태인의 적시타와 이병규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더했다. 6회에는 타순이 한 바퀴 돌며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묶어 7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배지열 기자

▶울산(11일) 넥센  000 000 000 0 롯데  000 327 00X 12 ▷ 승 = 진명호(1승 1패) ▷ 패 = 로저스(1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