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울산서 넥센에 3-5 패

“날씨도 좋은데 이젠 잘 던져야죠.”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듀브론트(왼쪽)가 1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넥센전에서 5회 마이클 초이스에게 홈런을 맞은 뒤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펠릭스 듀브론트의 호투를 기대했다. 지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선 3경기 날씨가 좋지 않아 부진했다”고 듀브론트를 감싸기도 했다.

이날도 듀브론트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거인도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5로 패했다. 중간성적은 4승 12패(승률 0.250)로 최하위. 넥센은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

듀브론트는 넥센의 강력한 중심타선을 넘지 못했다. 1회 넥센 4번타자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1-1로 맞선 3회에도 2사 3루에서 5번 김태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4회를 무실점으로 버틴 듀브론트는 5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마이클 초이스에게 140㎞ 직구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세 경기 연속 피홈런. 이날 투구 수 97개 중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탈삼진 7개에 볼넷은 3개를 내줬다.

듀브론트는 이날까지 4경기에서 17과2/3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15개나 허용할 정도로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전날 17안타 12득점을 기록한 롯데 타선은 이날은 쉬어갔다. 한 점을 뒤진 1회 말 넥센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전준우-손아섭-채태인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김문호와 민병헌의 내야 땅볼로 두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7회 한 점을 더 내주고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하루 만에 선발 명단에 복귀한 이대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kt 위즈는 이날 마산구장에서 NC를 7-2로 눌렀다. 한화는 대전 KIA전에서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의 호투를 앞세워 15-4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 또 한화는 2083일 만에 KIA와의 3연전을 스윕하는 기쁨도 누렸다.

한편 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고 두산 포수 양의지(31)에게 벌금 300만 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양의지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 말 바뀐 투수 곽빈의 연습투구 때 공을 잡지 않고 살짝 피했다. 뒤에 있던 정종수 주심은 황급히 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배지열 기자

▶울산(12일) 넥센  101 020 100 5 롯데  100 002 000 3 ▷ 승=최원태(2승 2패) ▷세=조상우(3세) ▷패=듀브론트(3패) ▷홈=초이스 3호(5회2점·넥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