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12경기 만에 시즌 2·3호포
- 개인 통산 10번째 연타석 홈런
- 레일리 5이닝 6실점, 첫 승 무산
- 친정 찾은 강민호 첫 타석 인사

4번 타자가 깨어난 날 에이스가 무너졌다. 결과는 패배. 눈앞에 보였던 ‘탈꼴찌’ 기회도 날아갔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6으로 뒤지던 5회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9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8시즌 첫 맞대결에서 6-11로 패했다. 주장 이대호가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한 반면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시즌 개인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가 친정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이대호는 이날 4안타를 때렸다. 5회와 7회에는 비거리 120ｍ가 넘는 타구를 날려 보냈다. 1-6으로 뒤진 5회 말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30일 사직 NC전부터 12경기 만에 터진 시즌 2호포였다. 이대호는 6회 2사 1, 2루에서는 바뀐 투수 한기주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10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혼자서만 5타점을 쓸어 담은 이대호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부터 두 경기 연속 3안타 이상을 때리며 부활을 알렸다.

레일리는 5이닝 6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레일리는 시즌 2패째를 떠안으며 마수걸이 승리도 다음으로 미뤘다.

레일리는 3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시즌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또 배영섭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박해민의 번트 타구 때 1루 송구 실수를 저질러 추가점을 내줬다. 패스트볼까지 나오면서 실점은 ‘3’으로 늘었다. 레일리는 5회에도 3점을 더 내줬다.

이날 경기 전에는 FA 대박을 터뜨린 삼성 강민호와 롯데 민병헌이 나란히 배팅 훈련을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강민호는 삼성이 4-0으로 앞선 5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신고했다. 앞서 4경기 15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던 그가 친정 팬 앞에서 부활한 것이다. 강민호는 2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는 헬멧을 벗고 1루와 중앙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반면 지난 1일 사직 NC전 이후 9경기 만에 1번 타자로 복귀한 민병헌은 5타수 1안타 2삼진에 그쳤다.

이대호를 포함한 클린업트리오는 6타점을 합작해 제 몫을 다했다. 6번 타자 앤디 번즈는 2회 무사 1, 2루와 4회 1사 1, 2루 기회에서 초구를 건드려 두 번 모두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롯데는 9회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한편 한화는 이날 호잉의 홈런 2방을 앞세워 두산을 5-2로 누르고 연승을 ‘3’으로 늘렸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17일) 삼성  003 031 202 11 롯데  000 030 300 6 ▷승 =보니야(1승 2패) ▷패=레일리(2패) ▷홈=김상수 3호(3회 1점·삼성) 이대호 2, 3호(5회 2점, 7회 3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