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등판 레일리 3이닝 6실점
- 두산은 용병투수 2명이 8승인데
- 듀브론트·레일리 아직 승 없고
- 번즈는 부진에 2군행 통보 받아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50%를 차지한다. 보통 1·2선발과 중심타자를 맡기 때문이다. 거인의 초반 부진 원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최근 2군행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외국인 투수 두 명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레일리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난타당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레일리는 이날 3이닝 6실점 했다. 김종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번 시즌 5번 선발 등판한 레일리(3패)와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4패)는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재활 중인 상황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은 전력에 큰 타격이다.

반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4승씩 8승을 올렸다. 둘 다 공동 다승 1위다. 다른 9개 구단 외국인 투수들도 최소 1승 이상씩 기록 중이다. 외국인 3인방의 ‘동반 불효’에 조원우 감독의 입술만 바짝 마르고 있다.

레일리는 이날 3회 무너졌다. 무사 2루에서 레일리가 노수광의 투수 앞 희생번트를 3루로 송구했다가 모든 주자를 살려줬다. 이어 나주환에게 142㎞ 직구를 던지다 3점포를 얻어맞았다. 레일리는 3회 SK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하나 포함 7안타를 맞으며 6점을 내줬다.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5이닝 6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6실점 한 것이다.

불펜도 SK 강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배장호-고효준-구승민이 6이닝 동안 홈런 하나 포함 5피안타 6볼넷으로 4점을 더 허용했다. SK 나주환은 홈런 두 개 포함 혼자 7타점을 올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거인 타선은 SK 사이드암 선발 박종훈에게 5회까지 3안타 무득점으로 틀어막혔다. 6회에는 기회를 얻었다. 선두타자 손아섭부터 3타자 연속 안타로 두 점을 만회했다. 바뀐 투수 윤희상을 상대로도 민병헌과 신본기가 적시타를 때려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2번 문규현과 4번 이대호만 이날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두 개 이상)를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노장 노경은과 신인 한동희가 롯데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한동희는 3-3으로 맞선 9회 1사 1, 2루에서 SK 불펜 서진용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 임시 선발 노경은은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이병규(2점)와 문규현(1점)이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한편 넥센은 22일 한화를 10-1로 눌렀다. 693일 만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운드에 선 넥센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옛 동료인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9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4연승 신바람을 낸 반면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22일) SK  006 001 300 10 롯데  000 004 000 4 ▷승=박종훈(4승 1패) ▷패=레일리(3패) ▷홈=나주환 2, 3호(3회 3점, 6회 1점·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