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국내 매경오픈도 출전

- KLPGA 챔피언십 장하나 제패
- 최혜진, 공동2위·평균타수 1위

아시아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등극했던 양용은(46)이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부활했다.

	29일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우승한 양용은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홈페이지 캡처

양용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섰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2위에서 대역전극을 일군 것이다. 우승 상금은 2400만 엔(약 2억3000만 원). 황중곤과 앤서니 퀘일(호주)이 나란히 8언더파 272타로 양용은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양용은의 우승은 2010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오롱 한국오픈에 이어 7년6개월 만이다. JGTO에서는 2006년 9월 산토리오픈 이후 11년7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정상에 오른 선수다. 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각각 2승을 거머쥐었다.

2011년부터 갑자기 부진에 빠진 그는 2014년을 끝으로 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 유러피언 투어 시드도 2016년을 끝으로 만료됐다. 4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 탓인지 컷 통과보다 예선 탈락이 더 잦았다. ‘이제 양용은 시대는 끝났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JGTO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그는 “우리나라는 40대 중반 선수들이 별로 없는데 미국이나 일본에는 꽤 있다. 지난해 JGTO에서 51세인 태국의 프라야드 막생이 우승했다. 저도 못 할 것이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5개월 만에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양용은은 오는 5월 3일 경기도 성남에서 개막하는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8년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한 양용은이 금의환향하면 국내 남자 대회가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국내로 복귀한 장하나(26)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장하나는 이날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최혜진(19)·김지영(22)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상금 2억 원을 받은 장하나는 상금랭킹 1위(3억9282만 원)와 대상 포인트 1위(152점)를 꿰찼다. KLPGA투어 통산 10승도 채웠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선두를 달리는 최혜진은 평균타수 1위까지 꿰찼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